《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는 대한민국 대표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부모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이가 화를 내고, 떼쓰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왜 이렇게 못 참지?"라며 당황하고, 결국에는 욱하는 마음이 치밀어 오르곤 하죠.
이 책은 바로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또 부모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설명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마음이 여러 번 뜨거워졌습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는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육아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거든요. 그때마다 오은영 박사가 건네는 따뜻하고도 명쾌한 조언이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저자 소개 – 오은영
오은영 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수많은 부모들에게 육아 멘토로 알려진 전문가입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다수의 방송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리며,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녀는 단순히 육아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난 부모와 아이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감정 조절과 소통의 방법을 친근하게 알려줍니다.
2. 주요 내용 –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며, 성장하기
1) 아이는 왜 못 참을까?
아이들이 화를 내고, 떼쓰고,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이유는 단순히 버릇이 없거나 고집이 세서가 아닙니다. 책은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뇌의 전두엽이 감정을 조율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이들은 이 부분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작은 자극에도 감정이 쉽게 폭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3~7세 시기의 아이들은 '욕구 충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못 참는 상황'을 함께 이해하며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2) 부모는 왜 욱할까?
아이를 키우며 화를 내본 적 없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겁니다. 저도 "엄마는 화내지 말아야지" 다짐하다가도, 동생을 때리고 울며 떼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오릅니다.
책은 이러한 '욱하는 감정'이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임을 인정해 줍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지"를 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오은영 박사는 부모의 화는 대부분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와 잘 놀길 기대했는데 다투고 온다거나, 밥을 잘 먹길 바랐는데 음식을 흘리고 장난치는 모습을 볼 때, 부모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입니다.
이때는 "내가 지금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 "이 기대가 아이의 발달 단계와 맞는 걸까?"라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3)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3단계
책에서는 감정 폭발 상황에서 부모가 따라야 할 3단계를 알려줍니다.
- 1단계: 감정 인정 – "네가 지금 화가 났구나. 엄마가 알아."
- 2단계: 안정적 대응 – "괜찮아. 화가 날 수 있어. 엄마가 여기 있을게."
- 3단계: 감정 이해 –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우리 함께 이야기해 보자."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감정이 차츰 가라앉습니다. 감정을 무시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지금 네 감정은 괜찮다'고 허용해 주는 것이 핵심이죠.
4) 부모의 감정 조절법 – '잠깐 멈춤' 기술
아이의 떼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책은 "잠깐 멈춤"을 실천하라고 권합니다.
이 기술은 그 순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며 감정을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뇌가 '화' 모드로 전환되는 것을 차단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되찾는 시간을 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도 이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기 직전, 손을 가슴에 올리고 "멈춤, 멈춤"을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짧은 순간이 저를 다시 이성적으로 돌아오게 하더군요.
5) 훈육은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책은 훈육의 본질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닌, '원칙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이에게 "이 행동은 안 된다"고 말할 때, 부모의 감정이 아닌 '규칙'과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을 때렸을 때 "너 왜 동생을 때렸어? 나쁜 행동이야!"라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동생이랑 다툴 수도 있지만, 때리는 건 아픈 행동이야. 우리 다시는 때리지 않기로 약속하자"라고 말해야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배우게 됩니다.
3.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를 읽고서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울컥했습니다. 아이의 화난 모습에 저도 함께 욱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거든요.
"엄마, 왜 자꾸 화내?" "엄마는 나를 안 좋아하나 봐." 아이가 울며 던진 이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말은, 아이가 엄마의 '말'이 아닌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는 증거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화를 낼 때 저도 함께 화를 내는 대신, "지금 화가 났구나. 엄마가 알겠어"라고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했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제 감정이 올라올 때는 "잠깐 멈춤"을 외우며 숨을 고릅니다. 이 짧은 멈춤이, 아이와 나 사이의 감정 다리를 다시 이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 줍니다.
육아는 감정의 파도를 함께 건너는 여정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아이도, 엄마도 화가 날 수 있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장의 과정이라는 걸요.
혹시 지금, '왜 이렇게 못 참는 걸까?' '왜 나는 이렇게 욱할까?'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내 감정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는 순간, 우리 아이와의 관계가 한층 더 따뜻하고 단단해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