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는 김효선, 김미미 저자가 느린 기질을 가진 아이를 이해하고, 부모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린 아이’가 가진 강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들은 종종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다고 걱정하지만, 저자들은 아이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으며, 이를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빠름’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느린 아이란 누구인가?
느린 아이란 단순히 행동이 늦거나 학습이 더딘 아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느린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대체로 신중하고 깊이 생각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을 조절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자극이 많거나 급하게 변하는 상황에서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들은 흔히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면 조급함을 느끼고, 더 빠르게 행동하도록 재촉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접근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오히려 자존감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느린 아이들은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법이며, 그들의 속도를 존중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느린 아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
책에서는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를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기다려 주기’이다. 느린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탐색한다. 어떤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이 늦거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비교하지 않기’이다. 부모들은 종종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안해하지만, 이러한 비교는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느린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워가며, 조용히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가질 수도 있다. 부모가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 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아이도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셋째, ‘안정적인 환경 제공하기’이다. 느린 아이들은 급작스러운 변화나 강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학원에 보내기 전 아이와 미리 방문해 보고,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느림이 가지는 강점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느린 아이들이 가진 강점을 조명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흔히 빠르게 배우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아이들이 유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느린 아이들만의 장점도 많다.
첫째, ‘깊이 있는 사고력’이다. 느린 아이들은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하며, 사물이나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빠르게 답을 내기보다는 충분히 고민한 후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둘째, ‘끈기와 집중력’이다. 이들은 한 가지에 몰입하면 깊이 빠져들어 오래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힘이 크다.
셋째, ‘공감 능력’이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향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래보다 말이 느릴 수는 있지만,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다짐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내가 얼마나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강요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나 역시 사회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워왔기에,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면 불안해하고 조급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속도를 인정하고, 아이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느린 아이들은 단순히 속도가 다를 뿐, 그 속 안에는 깊이 있는 생각과 섬세한 감정이 담겨 있다. 부모가 이를 이해하고 지지해 줄 때,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는 아이가 무엇을 하든 그 과정을 온전히 지켜봐 주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배워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가 자신의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부모가 되기로 다짐했다.